수학계 최고 권위의 상인 필즈상에 새로운 여성 수상자가 탄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출신 수학자 마리나 비아조프스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마리나 비아조프스카 교수의 필즈상 수상
필즈상은 전 세계에서 가장 명망 있는 수학상으로, 극소수의 수학자만이 받을 수 있는 영예라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합니다.
비아조프스카 교수는 2016년 고차원에서의 ‘케플러의 추측’을 해결해 수학계의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그녀는 수상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의 놀라움을 전했습니다.
“국제수학연맹 회장님이 전화하자고 해서 ‘무슨 일이지?’ 하고 궁금해했어요. 필즈상 수상 사실을 알고 정말 놀랐습니다”
비아조프스카 교수가 해결한 8차원 케플러의 추측은 그녀가 정수론 연구를 시작할 때부터 중요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녀는 이 연구를 혼자서 진행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안드리 본다렌코 노르웨이과학기술대학교 수학과 교수가 먼저 이메일을 보내 함께 연구하자고 제안했고, 2011년에 관련 주제의 논문을 함께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큰 진전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2016년, 비아조프스카 교수는 굉장히 간단하게 이 추측을 정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혼자 논문을 작성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8차원 케플러의 추측 해결 방법으로 24차원 문제도 해결했다는 것입니다.
그녀의 8차원 케플러 추측 논문을 본 한 연구원이 같은 방법으로 24차원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왔고, 비아조프스카 교수는 빠르게 논문 작성에 들어갔습니다.
“원리는 같기 때문에 시간 싸움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결과 불과 일주일 만에 24차원 케플러의 추측도 풀어냈습니다.
정수론을 전공하게 된 이유를 묻자 그녀는 웃으며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정수론을 좋아하는 이유는 확실했습니다.
“정수론은 기하학, 대수학, 동역학, 해석학 등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등장해요. 많은 수학 분야의 질문에서 정수론을 발견할 수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수학자 마리나 비아조프스카
우크라이나 출신 수학자로서 받는 주목도 큽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에도 그녀는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쳤으며, “수학은 내 안의 두려움과 고통을 잊도록 도와주었다“고 말했습니다.
학창 시절 수학을 잘했는지 묻자, 그녀는 “수학을 꽤 잘했지만 영재는 아니었어요”라고 겸손하게 답했습니다.
심지어 수학경시대회에 나갔지만 국가대표 팀에는 항상 선발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장밋빛 답변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공부를 잘해야 커서도 좋은 학문적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은 자기가 잘하는 것을 좋아하고, 좋은 성적을 받으면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학창 시절의 꿈을 묻는 질문에는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대신 그녀는 자신을 ‘존재론자’라고 표현하며, “나는 어떤 존재일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제 존재에 대해 생각하고, 나를 이해하고, 세상을 탐험하고, 독서를 하는 데 빠져 있었어요. 그래서 현실적인 꿈은 없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깊이 고민하던 소녀는 이제 수학계의 큰 별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그녀의 필즈상 수상은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